최근 가톨릭 심장부인 바티칸에서 교황에게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간곡히 요청한 것이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면서 김승수 전주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교황에 파고든 글로벌 리더십
김 시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I always pray(나는 항상 기도하고 있다.)” 며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시장은 이날 전주한지 복본(複本,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한 ‘고종황제 친서’를 교황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
바티칸 비밀 문서고에서 1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이 친서는 고종 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즉위(1903년)를 축하하는 내용으로 보낸 것. 이를 전주 한지로 복본해서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전북지역 4대 종단이 만든 세계종교평화협의회와 함께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
특히 김 시장이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한 고종황제 친서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 시장의 이번 행보는 기초단체장이 국가 문제를 세계 문제로 이슈화 했다는 측면에서 호평 받고 있다.
▲뜨거운 열정과 치밀한 전략으로
교황의 가슴까지 파고든 김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은 이미 곳곳에서 시작됐다.
올해 5월,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썼으며, 현재 세계 지류(紙類) 문화재 복원 시장은 일본의 화지(和紙)가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일부 박물관 문화재 복원에도 한지가 아닌 화지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김 시장이 루브르 박물관을 상대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설득한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 복원팀을 전주로 초청해 전주한지의 생산 과정 등을 설명했다.
이후 전주한지로 만들어진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재현 닥인형’과 한지공예 900점을 프랑스 국제문화 유산 박람회와 파리7대학,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했다.
또한 김 시장은 또, 바티칸 방문에 앞서 지난 7일(현지 시각)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한지족자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는 전주한지로 만든 공책 500권을 유네스코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분쟁지역 청소년 등에게 전달했다.
여기에는 내전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문구가 담겨 있다. 치열함이 가득한 김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세계 문화유산 보호를 넘어 세계 평화까지 부르고 있는 셈이다.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 발전을 견인
‘글로벌 전주’를 목표로 한 김 시장의 리더십은 일찍이 국가 이슈들을 선도하면서 조명 받아 왔다.
정부에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을 요구했고, 국토교통부와 교육부가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를 30%까지 의무화 하기로 함으로써 성사됐다.
이에 앞서 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주택이 매년 임대료의 상한선(5%)까지 인상하는 것에 반발, 전국 자치단체들과 공동 대응하고 나섰다.
여기에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노무현입니다’의 제작을 지원했고,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한, 전주시는 세계 최초로 올해 ‘전주세계슬로포럼 & 슬로어워드’를 개최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한 이 행사는 ‘글로벌 시티’로서 전주시 위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포럼은 슬로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국제슬로시티연맹 명예회장(이탈리아), 세계슬로운동의 대부인 칼 오너리(영국)와 미구엘 로어스 스페인 폰테베드라 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승수 시장은 “이제 국가의 시대를 넘어 도시의 시대가 다가왔다”라며 “앞으로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과 글로벌 리더십이 향후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 큰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주=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