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오진으로 60대 환자가 멀쩡한 전립선을 떼어낸 일이 발생했다.
환자 A(68)씨는 지난달 11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의료진이 다른 암환자와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진한 탓에 불필요한 수술을 받은 것이 드러난 것이다. 피해 환자는 현재 소변이 줄줄 새는 수술 후유증으로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고 있다.
A씨는 병원 측이 오진 사실을 미리 알고도 뒤늦게 통보했으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서 그는 "상담을 할 때 주치의는 나와보지도 않고 상담실 직원은 합의금 얘기만 꺼내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금일 오전 진료부원장이 환자분 만나 사과를 드렸고, 오늘 중 병원장도 별도로 환자분께 들러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조직검사 슬라이드 키트를 넣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검사를 완전히 완료한 이후에 다음 검체를 보고, 바코드를 두 번씩 확인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조직검사 과정에서 실수한 병리과 직원을 대상으로 징계도 검토할 방침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