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관련, 고강도 제재를 시사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 및 교역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 공급 중단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원유공급원이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이 지난 2003년 원유공급을 중단하자 북한은 협상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유류공급 30% 차단’을 골자로 하는 대북결의안 2375호를 채택했다. 다만 원유는 현행 수준에서 동결돼 여전히 북한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절대로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전쟁이 난다면 북한의 공격적 행동 때문이다. 전쟁이 발발할 시,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실수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제적 압박을 위한 해상수송 차단도 언급됐다. 해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국제사회는 북한에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최대한의 경제·외교적 압박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차원의 해상수송 차단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29일 새벽 3시18분 평양 교외에서 신형 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세계 각국에서는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