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명예퇴임식에 울려 퍼진 결혼행진곡

남양주시 명예퇴임식에 울려 퍼진 결혼행진곡

기사승인 2017-11-30 18:44:27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공무원이 퇴임하면서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최삼휘 남양주시 평생교육원장(지방부이사관)의 명퇴식이 30일 시청 다산홀에서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되고 최 원장 부부가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최 원장의 개인사를 모르는 참석 시민들은 한동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최 원장은 부인과 사별하고 몇 년 전 지금의 부인을 만나 새롭게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업무에 바쁜 관계로 결혼식을 하지 못했고 최 원장의 아이디어로 이날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비목을 작곡한 음악가로 잘 알려진 한명희 교수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최 원장은 재혼한 부인에게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하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최 원장의 공직 은퇴는 공직 내부 행정망에도 화제가 됐다. 많은 직원들이 최 원장의 퇴임에 대해 감사의 글을 올리며 명예퇴직을 아쉬워했기 때문이다.

이날 은퇴식에는 최 원장의 명퇴를 아쉬워하는 동료 공무원과 지역단체장 선후배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김영희 초대와 2대 시장, 이광길 3대 시장, 현 이석우 시장 등 역대 남양주시 민선 시장이 모두 참석해 공무원의 명예퇴직 행사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박유희 시의회 의장과 주광덕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명퇴를 아쉬워하며 앞날의 축복을 기원했다.

최 원장은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이 없는 삶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늘 열정적으로 꿈과 이상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영원한 청춘을 유지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12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내년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남양주 시장후보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양주=박현기 기자 jcnews@kukinews.com
박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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