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우승컵을 ‘BIG4’로 분류되는 팀들이 한 차례씩 나눠 가졌다. 흡사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떠올리는 치열함이다.
kt 롤스터는 2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국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BIG4’로 분류되는 SK텔레콤 T1, kt 롤스터, 롱주 게이밍, 삼성 갤럭시(KSV e스포츠 인수)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특이한 결과에 이르렀다. 다만 4~5월에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SKT가 우승컵을 들어 올려 4팀 대비 조금 더 앞섰다. 상향 평준화 된 국내 게임 구단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서는 SKT가 kt를 결승에서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서머에서는 롱주가 결승에서 SKT를 3대1로 눌렀다. 11월에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삼성이 롱주, SKT를 차례로 3대0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케스파컵에선 kt가 삼성, 롱주를 꺾고 한을 풀었다.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도 눈에 띈다. kt는 이번 시즌 SKT를 다전제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중요한 관문마다 SKT에게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롱주는 SKT를 꺾었지만 삼성과 kt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삼성은 SKT, kt, 롱주에게 모두 이긴 경험이 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kt에 무릎 꿇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