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3일 실시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4일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정답 발표 이후 2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접수된 이의신청은 모두 978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51개 문항 809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151개 문항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전체 이의신청의 27.5%(269건)를 차지한 사회탐구영역 생활과 윤리 18번 역시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해외원조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물은 해당 문제에 대해 평가원은 ‘정의론’으로 유명한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3번 선택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의 제기자들은 해당 선택지가 ‘자원부족 국가는 당연히 원조대상에 포함하고 자원부족 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국가도 도와야 한다’고 읽히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롤스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자원 보유 수준만으로 원조 대상 국가를 정하는 것을 비판하는 진술이므로 ‘자원이 부족한 모든 국가를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쾌락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라는 쾌락주의 비판이 ‘모든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15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 및 생활과 윤리 18번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공개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