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실속 위주의 내년도 국가 예산을 확보했다.
시는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된 포항지역 국가투자예산이 총 1조1500여억원이라고 6일 밝혔다.
정부의 복지 분야 등의 대규모 예산증액을 위한 SOC사업 축소로 포항지역 SOC사업비가 대폭 감소(8000여억원)된 상황에서 실속있는 지역발전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가 확보한 내년도 예산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SOC 분야(4990억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구개발 분야(2550억원), 복지·환경 분야(2169억원), 안전(지진) 분야(1387억원), 문화·관광 분야(193억원), 농림·수산 분야(1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안전·연구개발(R&D), SOC사업을 비롯해 복지·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76건의 신규 사업(1638억원) 예산을 확보한 것.
신규 사업 총사업비는 2조4413억원에 달한다.
신규 사업을 살펴보면 총사업비 250억원 규모의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이 눈에 띈다.
평상시에는 체육·복지시설로 사용하고 비상시에는 자연재해 대피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비 15억원을 확보했다.
학교, 포항항, 경찰서, 교정시설 등 지진 피해 복구·내진보강 사업비도 총 1012억원이 반영됐다.
현안 사업 예산도 대거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총사업비 1조7697억원 전액을 국가예산으로 추진하게 될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사업비 10억원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확보, 중단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983억원을 비롯해 포항~울산 복선전철화 사업(520억원), 포항~삼척 철도 건설(1246억원), 영일만항 건설(255억원),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103억원) 등 환동해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용수공급사업(83억원),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30억원) 예산을 확보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강덕 시장은 "국비 확보를 통해 마련한 성장 동력을 십분 활용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가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