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밴드라서 행복하고, 데이식스여서 행복하다”

[쿠키인터뷰] “밴드라서 행복하고, 데이식스여서 행복하다”

기사승인 2017-12-08 00:01:00

2017년 숨 가쁘게 달려온 밴드 데이식스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정규 2집 ‘문라이즈’(MOONRISE)는 지난 1월 시작된 ‘에브리 데이식스’(Every DAY6)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년간 총 25곡의 자작곡을 선보인 데이식스를 7일 서울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이식스는 12조각으로 분할된 앨범 커버를 하나씩 채워가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데이식스는 올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일단 매달 자작곡 싱글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규앨범을 두 장이나 냈다. 연초에 세운 결심과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은 셈이다. 멤버들은 “정규 1집 ‘선라이즈’(SUNRISE)와 정규 2집 ‘문라이즈’ 두 장의 정규앨범을 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2017년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결실을 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자작곡을 매달 공개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성진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희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경험이었다”며 “많은 곡을 내며 공연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레퍼토리도 다양해졌다. 저희만의 공연 문화도 제대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힘들지만 보람찬 한 해였다는 것.

데이식스에게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일이었다. 멤버 영케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반드시 웃는다’ 가사처럼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음악적 욕심이 많은 밴드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매달 곡을 써야 한다는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 왔다. 영케이는 “모든 곡이 정해진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노래를 계속 써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비도 찾아오고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고비는 시작부터 찾아왔다. 3월 타이틀곡이 정해지지 않아 촉박하게 작업한 것. 영케이는 “2월 중순까지도 노래가 나오지 않아 저와 원필이 작곡가 집에서 합숙한 끝에 싱글을 발표했다”며 “3월 곡인 ‘어떻게 말해’는 나오지 못 할 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 달에는 어떤 곡을 써야 할지, 이전 노래와 비슷하지 않은지, 너무 진부하지 않은지…. 매월 다른 고민이 이어졌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멤버들 간 의견을 나눠 방향을 잡았다. 영케이는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멤버들 간에 서로서로 조언을 해주고 좋은 방향을 찾아갔다”며 “매달 발표되는 노래에 대한 반응을 보며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모두 고집이 센 멤버들이기에 서로의 주장이 갈릴 땐 민주적인 방법을 택한다. 다수결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지 않는 게 데이식스의 원칙이다. 함께 연습생활을 오래했고 밴드 생활도 3년 차에 접어들며 부딪힐 상황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멤버 도운은 “처음에는 멤버들과 많이 부딪혔다. 지금 되돌아보니 형들이 정말 많은 것을 양보해줬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의 멤버들을 만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영케이는 “도운이 우리에 비해 연습생 생활이 짧았다. 도운을 제외한 멤버들은 몇 년간 이미 충분히 싸워서 부딪힐 일이 없었다”며 “제이와 저 같은 경우엔 연습생 때 2층 침대 각각의 자리에 누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엄청나게 싸웠다. 그런 시간을 거쳐 이제는 싸울 일이 적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데이식스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는 바로 공연이다. 매월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무대 경험을 쌓고 관객과 호흡하는 것을 배운 것. 북미투어를 비롯한 해외 활동도 큰 경험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멤버 제이는 “북미투어로 제가 살던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했을 때 매우 신기하고 떨렸다”며 “어릴 적 봤던 무대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진짜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데이식스는 단독 공연의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이 ‘떼창’을 심각하게 잘한다는 설명. 성진은 “팬들이 가끔 저희보다 노래를 잘하는 것 같다”며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화음과 파트를 나누기도 한다”며 “저희가 무대에서 다 못하는 것들을 관객이 함께해낸다. 든든한 지원군이고 저희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밴드로 데뷔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데이식스는 “밴드라서 행복하고 데이식스라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데이식스는 지난 6일 정오 두 번째 정규앨범 ‘문라이즈’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좋아합니다’로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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