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의 새 지평 여는 한림대학교의료원

로봇수술의 새 지평 여는 한림대학교의료원

기사승인 2017-12-10 04:00:00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로봇수술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의사의 손을 대신해 로봇이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을 말한다. 사람 손이 닿기 힘들고 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부위를 보다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신의료기술의 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변화에 발맞춰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015년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 3대를 도입했다. 한림대성심(평촌)병원, 강남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은 다빈치Xi를, 춘천성심병원은 다빈치S 로봇수술기를 운영, 서울-경기-강원을 잇는 첨단의료의 클러스터를 구축한 상태다.  

다빈치Xi를 도입한 이후 로봇수술을 이용하는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까지 4개 병원에서 2400례가 넘는 로봇수술을 시행한 상태다. 이로 인해 2015년 이전에는 연평균 84건이던 로봇수술 건수는 2015년 483건, 2016년 675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10월까지 644건을 기록하며 로봇수술을 찾는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영구 병원장은 “로봇수술은 사람의 시야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D 입체화면을 보면서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해 정교한 수술을 진행한다”며 “사람 손과 달리 떨림이 없어 수술 정확도와 안정성이 높고 절개 부위가 적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로봇수술의 장점을 설명했다.

병원별로 특성화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성심(평촌)병원은 산부인과, 강남성심병원은 비뇨기과, 동탄성심병원은 외과가 로봇수술을 주도하고 있다.

성심(평촌)병원은 로봇수술기 도입 4개월 만에 로봇수술 100례를 국내 최단기로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의 경우 3년 만에 개인 통상 로봇수술 300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임 교수는 “자궁은 골반이라는 크고 튼튼한 뼈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다”며 “인체의 깊은 곳까지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는 로봇수술은 출혈을 줄이고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에서 가장 먼저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강남성심병원은 비뇨기과 전립선암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아 세계적으로도 시술할 수 있는 의사가 몇 안 되는 방광대치술을 100% 로봇을 이용한 체내 방광대치술로 시행하고 있다. 로봇 방광대치술은 환자의 복강 내에 로봇팔만 들어가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장을 체외로 노출시키지 않고 수술할 수 있어 수술 후 장 합병증 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동탄성심병원은 대장암수술과 담낭절제술 등 외과 중심의 로봇수술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460례가 넘는 로봇수술이 진행됐다. 가장 많이 시행된 담낭절제술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배꼽 아래에 흉터만을 남기기 때문에 미용적 효과도 뛰어나다. 또 전체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타지역에서 로봇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로봇수술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탄성심병원 외과 신동우 교수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는 맹장수술의 99.9%를 복강경으로 진행할만큼 뛰어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어 로봇수술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로봇수술에 대한 외과 교수들의 의욕이 높고 서로 격려하며 팀워크를 발휘해 많은 로봇숫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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