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집게] 홈에서 비수 꽂힌 무리뉴 #우승청부사 #신기록 #과르디올라

[키워드집게] 홈에서 비수 꽂힌 무리뉴 #우승청부사 #신기록 #과르디올라

홈에서 비수 꽂힌 무리뉴 #우승청부사 #신기록 #과르디올라

기사승인 2017-12-12 06:00:00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홈 연속 무패 신기록을 목전에 뒀던 무리뉴지만 그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상대가 과르디올라였다는 사실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은 이번 시즌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 무리뉴는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2번째 시즌 우승청부사

이날 패배에도 맨유는 승점 35점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1위와의 격차가 무려 11점 벌어졌다. 이 승점차를 그대로 아래 순위에 대입하면 레스터시티(8위·23점) 바로 위 순위가 된다.

지금껏 무리뉴 감독은 부임 후 2번째 시즌에 반드시 우승컵을 들었다.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에서 그랬다. 적응기를 감안하면 빠르게 팀에 자신의 색깔에 입혔다 할 만하다. 반대로 말하면 이번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 ‘무리뉴’라는 이름에 건 기댓값에 못 미쳤다고 구단 수뇌부가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뮌헨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안첼로티는 유럽대항전 부진으로 불과 1여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무리뉴 역시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반환점으로 여겨지는 12월 말 ‘박싱데이’가 채 지나기 전에 승점 11점 차이로 벌어졌다. 1위 맨시티는 이번 시즌 15승1무로 초인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맨유는 맨시티가 시즌 중 4패를 하고 남은 시즌 경기를 모두 이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사실상 우승이 매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를 아는지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고 답했다.

#신기록vs신기록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유의미한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신기록을 맞닥뜨려 보기 좋게 깨졌다.

올드 트래포드는 예전부터 원정 무덤으로 유명했다. 퍼거슨 때부터 줄곧 그랬다. 무리뉴 시대에도 홈에서 압도적인 성적이 이어졌다. 이날 전까지 맨유는 홈 40경기 연속 무패(29승11무)를 달리고 있었다.

원정전을 치르러 온 맨시티 역시 리그 13연승으로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종전 기록은 아스널과 첼시가 각각 2001-2002시즌, 2016-2017시즌 기록한 13연승이다.

두 신기록간 맞대결에서 웃은 건 원정팀이다. 지금의 맨시티는 앙리와 콘테를 넘어 EPL 최고의 세대로 우뚝 섰다. 무리뉴로선 가슴이 시린 패배다.

#과르디올라

하필이면 과르디올라다. 홈 연속 무패도, 1위 경쟁도 과르디올라에 막혀 좌절됐다. 무리뉴의 질긴 악연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재현됐다.

무리뉴는 1995~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FC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신화를 작성하고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무리뉴는 지도자로 주가를 올리는 와중에도 과르디올라의 짙은 그림자를 실감해야 했다. 지금껏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와의 감독대결에서 19전 4승 7무 8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건 우승컵의 행방이다. 두 감독이 가장 많이 만났던 2010~2012년, 그러니깐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을 이끌 당시 우승컵의 향방은 일방적으로 과르디올라에게 쏠렸다. 무리뉴는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1회, 2010-2011 코파 델 레이(국왕컵) 1회, 2012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회 등 3회가 전부지만 과르디올라는 2010-2011 프리메라리가, 2011-2012 코파 델 레이, 2009·2010·2011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010-2011 챔피언스리그, 2011 UEFA 슈퍼컵, 2011 FIFA 클럽 월드컵 등 8회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시즌 두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이번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과르디올라가 원정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이대로라면 무리뉴는 잉글랜드에서도 과르디올라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