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28점 차 대역전극… DB가 써낸 버튼 發 드라마

[in스타디움] 28점 차 대역전극… DB가 써낸 버튼 發 드라마

기사승인 2017-12-12 21:10:33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디온테 버튼이 해결사의 면모를 발휘하며 팀의 극적인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주 DB 프로미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5대94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한 때 26점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후반전 김주성과 버튼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차례 맞붙어 1승1패로 팽팽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선 SK가 DB에 90대76으로 승리했다. 두 번째 대면에선 DB가 SK에 91대75로 16점 차 승리를 거뒀다. 자연스레 3번째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SK는 15승5패로 리그 선두, DB는 14승6패로 3위에 올라있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DB가 SK를 끌어내리고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1쿼터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상범 DB 감독의 자신감과는 달리 DB는 SK의 전매특허인 3-2 드롭존 수비에 고전했다. 파훼법인 외곽슛 조차 말을 듣지 않았다. 3점슛 14개를 던져 고작 4개를 성공시켰다. 턴오버도 4차례 범하며 분위기를 재차 내줬다. 이를 틈타 SK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나갔고 15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DB의 주득점원 버튼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튼은 1쿼터 리바운드 1개를 얻어냈을 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도 잡지 못하고 무득점에 머물렀다.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턴오버 2개를 범했고 슛 시도 기회도 2차례 밖에 갖지 못했다. 버튼이 꽁꽁 묶인 사이 2쿼터가 끝난 뒤 양 팀의 점수 차는 26점 까지 벌어졌다. SK가 무난히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3쿼터 DB는 전술적 움직임을 달리 가져갔다. SK 수비 진형이 갖춰지기 전에 빠르게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두경민이 3점슛 4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한 때 점수 차를 13점으로 좁혔다. 버튼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리바운드 5개 포함 5득점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진 4쿼터에도 김주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대망의 4쿼터. 버튼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다. 추격의 문턱에서 결정적인 턴오버 2개를 범하는 등 DB의 추격 동력을 꺼트리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 0.9초를 남긴 상황에서 동점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포효했다. 

버튼의 '미친' 활약은 연장전에도 계속됐다. 두경민의 3점슛을 이끌어내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종료 3초를 남긴 상황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헤인즈의 속공 레이업을 블락슛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버튼의 맹활약에 학생체육관은 SK 팬들의 경악과, DB 원정 팬들의 격한 환호로 뒤덮였다. 

버튼은 이날 18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대역전극의 시발점. 바로 버튼의 손끝이었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