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흔든 ‘IP 파워’…‘리니지’부터 ‘페이트’까지

게임계 흔든 ‘IP 파워’…‘리니지’부터 ‘페이트’까지

기사승인 2017-12-14 05:00:00


유명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강세다. 기존 PC 게임을 재해석하는 것부터 해외 애니메이션을 마케팅에 직접 활용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국내 게임 시장 주류를 이루는 모바일 게임에서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은 타이틀은 ‘리니지’다. 엔씨소프트가 1998년 내놓은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지난해 12월 넷마블게임즈가 이를 활용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고 올해 6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선보였다.

이들 게임은 각각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1위, 3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 역시 PC 게임 ‘테라’의 세계관을 활용해 2위 자리까지 올랐다. 모바일로 이식된 PC 원작 게임 IP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셈이다.

넥슨은 원작이 따로 없는 ‘액스’와 ‘다크어벤저3’에 PC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캐릭터 복장과 몬스터 등을 등장시키는 이벤트를 진행, 기존 게임의 인지도를 활용해 자체 IP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또 최근 출시한 ‘오버히트’ 마케팅에서는 등장하는 다수의 영웅 캐릭터의 배경 이야기를 이용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자체 IP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개성있는 영웅 캐릭터와 대량의 성우 음성 등으로 자체 세계관을 구축하며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 리메이크’ 사례는 내년에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과 ‘아이온’ IP 기반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는 등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오버히트와 같이 영웅 수집형 RPG’로 4년 동안 장기 흥행한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역시 장르를 바꾼 ‘세븐나이츠2’로 돌아올 예정이다.

게임 외에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도 다수다.

넷마블게임즈의 ‘마블 퓨처파이트’는 마블과 디즈니의 ‘어벤저스’ 등 만화·영화 인물과 세계관을 등장시켜 팬층을 확보했으며, 최근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일본 타입문의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소재로 한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게임 출시와 함께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편을 전용 홈페이지에서 무료 상영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애니메이션 IP의 영향력은 지난해 출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20여년 시리즈를 이어오며 등장한 ‘포켓몬’을 실제 스마트폰으로 잡을 수 있도록 한 IP 영향력이 인기의 주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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