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직영 온라인몰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약정 추가 할인 혜택을 두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는 15일 회의를 통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통 온라인몰에서 단말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기존 25% 약정할인에 7%를 더한 32%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협의회 구성원 중 과기정통부와 시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소한 유통 비용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이통사로는 인건비를 줄이고 소비자는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리점주들의 반말이 만만치 않다. 통신사 직영몰에서 추가 혜택을 제공할 경우 소비자가 일반 대리점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줄어든 마케팅 비용으로 온라인 이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일반 로드 대리점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계도 난색을 표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우고 있는 알뜰폰의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6월 온라인 직영몰 유플러스숍(U+Shop)에서 이동통신에 가입하면 월정액 요금의 7%를 할인해주는 ‘유플러스숍 모바일 다이렉트(Direct)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대리점·판매점주들의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추가 약정 할인이 이통3사 전체로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같은 단말기와 서비스, 요금제를 제공하는데 유통 채널의 차이만으로 할인해주는 것은 몹시 불공평한 일”이라며 “이통3사 모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비직영 대리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KT와 KT 관계자는 “직영몰 전용 추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인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