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임직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이 인원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보험사들(생명보험사 27개·손해보험사 16개)의 임직원수는 5만59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968명에 비해 1043명 감소한 수치다.
보험사들의 임직원 수는 2016년 9월 5만6958명, 2016년 12월 5만5298명, 2017년 3월 5만6193명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임직원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의 임직원수는 2만5993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만7144명에 비해 1151명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교보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4173명에서 올해 3757명으로 416명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같은기간 1299명에서 1052명으로 247명 줄어들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콜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변동 사항”이라며 “특별히 다른 요인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6월 2만9824, 9월 2만9803명, 12월 2만9408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는 5만6193명, 6월 2만9932명의 임직원이 늘어났다.
특히 손보사들 중에서는 메리츠화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임직원수는 17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0명과 비교해 378명 감소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임직원수는 4657명이었지만 올해 4490명으로 167명이 줄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희망퇴직이 두 번 이뤄져서 직원 수가 준 것”이라며 “더 이상의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보험업계의 임직원수는 큰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내년은 더욱 어두울 전망이다. IFRS17에 대비해 긴축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임직원 수는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신규 채용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인원감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