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외고·국제고 학부모들이 ‘신입생 우선 선발권 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외고 31개교, 국제고 7개교 학부모들이 참여한 외국어고·국제고 전국학부모연합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와 국제고는 획일적 교육의 문제점 보완, 교육의 수월성 및 다양성 확보를 위해 법령에 의해 설립인가를 받고 세워진 학교”라고 강조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외고와 국제고는 심화교육을 통해 세계화 시대 주역이 될 인재를 배출해왔는데도 (정부는) 당사자인 학교,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도 없이 마녀사냥을 하듯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외고·국제고 등의 우선 선발권을 보장하고 폐지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우선 선발권 폐지 철회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이날 국회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반고와 동시에 실시한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하고 후속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외고·국제고·자사고 불합격자는 미달한 외고·국제고·자사고 추가모집에 지원하거나 지역별 기준에 따라 원거리 일반고에 배정받게 된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