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강제할 준비해야” 대북 압박 강조한 미국…한반도 정세 더 냉랭해질까

“비핵화 강제할 준비해야” 대북 압박 강조한 미국…한반도 정세 더 냉랭해질까

기사승인 2017-12-20 15:13:27

미국이 대북 압박 기조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듯 모든 옵션은 테이블이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평화적 해결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정권의 협력 없이도 북한의 비핵화를 강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은 북핵 대응 관련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대북 압박 캠페인은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지날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2일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과의 만남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발언 등에서 대화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가 거론됐다. ‘대화할 준비’ 또한 비핵화 등의 움직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도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지난 18일 발표된 보고서에는 “북한의 핵확산과 대량파괴무기 고도화 위협을 무시하면 할수록 그러한 위협은 더욱 나빠지고 우리의 방어 옵션도 적어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거론됐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위적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적인 핵강국, 군사강국의 위용을 떨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우리 공화국은 강위력한 자위적 억제력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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