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스트아크’·‘천애명월도’, PC MMORPG 다시 살아날까

‘에어’·‘로스트아크’·‘천애명월도’, PC MMORPG 다시 살아날까

기사승인 2017-12-21 08:34:55


과거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라는 배틀로열 방식의 슈팅 게임으로 세계적 인기를 모은 블루홀은 지난 13일부터 17일 신작 MMORPG ‘에어’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5종류의 캐릭터로 마법과 기계 문명이 공존하는 7개 지역을 배경으로 전투부터 주거지를 이용한 제작·생산, 작물 수확, 비행선 등의 플레이 경험이 제공됐다.

캐릭터와 배경의 세밀한 표현이나 날씨의 변화 등 우수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세계관과 진영간 공중전, 자유도 높은 플레이 방식 등으로 이용자들에게 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넥슨은 내년 1월 25일 중국 무협소설가 고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MMORPG ‘천애명월도’ 공개 시범 테스트(OBT)를 실시한다.

천애명월도는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무기와 무공, 하늘을 나는 경공(몸을 가볍게 해 빠르게 이동하는 무공)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서양 판타지 세계관이 주를 이루는 MMORPG 중 오랜만에 선보이는 무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또 스마일게이트가 개발 중인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MMORPG ‘로스트아크’ 역시 지난 9월 두 번째 CBT를 마쳤다.

3년 전 공개 당시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차 CBT에서 영화 같은 연출력과 호쾌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는 기존 4개 캐릭터 직업군에 독특한 전투 방식의 3개 캐릭터를 더했으며 바다를 통해 더 넓은 지역까지 탐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강점으로 꼽히던 그래픽 연출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기존 핵앤슬래시 방식의 게임들에 비해 생활 콘텐츠까지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 긴 개발 기간에도 여전히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게임은 최근 수년 동안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만큼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1998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본격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2010년경까지 셀 수 없이 많은 MMORPG가 쏟아졌다. 리니지 시리즈 외에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태어난 ‘테라’ 등도 PC MMORPG가 원작이다.

하지만 2012년 선보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이후부터는 2015년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의 ‘뮤레전드’ 외에 신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블리자드의 ‘오버히트’ 등 유명 해외 게임들에게 인기 순위 상위권을 고스란히 내줬다.

PC에 비해 다수의 신작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부터 최근 ‘테라M’,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 MMORPG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요가 있음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PC 게임에서 ‘대작’ MMORPG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그래픽 수준이나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PC 게임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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