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에디션’, 조성진의 스마트폰 반전 신호탄?

‘LG 시그니처 에디션’, 조성진의 스마트폰 반전 신호탄?

기사승인 2017-12-22 05:00:00


LG전자의 한정판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완판을 눈앞에 두면서 모바일 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하반기 선보인 대화면 프리미엄 모델 ‘V30’를 기본으로 고급 소재와 문양 없는 특수 표면 처리 외관, 개인화 서비스,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3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LG시그니처 에디션의 정식 판매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며 이미 준비된 물량 대부분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가격은 99만8800원에 출시된 V30보다 높은 120만~2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시그니처 에디션 예약자 대부분은 기기에 레이저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신청해 사전예약 대부분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만 소량으로 선보인 기획 상품임에도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성공적인 출시는 10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프리미엄 전략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LG 시그니처(이하 시그니처)’는 LG전자가 지난해 3월 프리미엄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아 ‘초프리미엄’이란 수식어와 함께 선보인 브랜드다. 최고사양 제품에 정제된 디자인과 사용편의를 극대화한 설계를 적용해 TV, 생활가전, 주방 빌트인 제품 등으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 구축을 위해 2104년 ‘디자인위원회’를 발족하고 톨스텐 벨루어 등 유명 외부 디자이너의 자문을 받았다. 이들과의 협업관계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서 정해진 디자인 안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LG전자는 올해 3분기 H&A사업본부(가전), HE사업본부(TV)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12.0%씩 매출액 증가를 달성했다. TV는 분기 사상 최고치인 9.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며 가전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8.5%를 기록했다.

정식 시그니처 라인업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이 같은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받은 제품이다. 경도가 높아 명품 시계 등에 주로 쓰이는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를 적용했으며 외관에 어떤 문양이나 로고를 넣지 않았다. 사양도 V30보다 높은 6GB RAM이 적용됐으며 제품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풀비전’ 디자인도 시그니처 브랜드에 부합하는 요소로 꼽힌다.

내년부터는 LG전자의 정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에 이 같은 시그니처 요소가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임원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전환을 선언하며 가전 사업에서의 ‘성공 DNA’를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사로 퍼뜨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1976년 입사 이후 ‘세탁기 전문가’ 등으로 불리며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이끌어온 조성진 부회장은 시그니처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G6, V30 등 스마트폰 제품도 직접 살펴보며 품질을 점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브랜드·상품 기획 등을 주도하는 ‘시그니처 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통해 시그니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 정식으로 스마트폰에 시그니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호평을 받은 디자인 등 요소가 차기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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