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집게] 손흥민 시즌 10호골 #-24일 #30야드 #40.5% #세레머니

[키워드집게] 손흥민 시즌 10호골 #-24일 #30야드 #40.5% #세레머니

손흥민 시즌 10호골 #-24일 #30야드 #40.5% #세레머니

기사승인 2018-01-05 15:56:24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소재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0대1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후반 39분,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시간대에 손흥민은 집중력을 발휘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중원에서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 답답한 홈경기를 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통쾌한 슈팅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주먹을 움켜쥐며 기뻐했다. 팀은 1대1로 비기며 리그 5위를 지켰다.

#-24일=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시즌 10호골 고지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보다 24일 이른 수치다. 지난 시즌엔 1월29일 FA컵 위컴비전에서 골을 넣으며 10호골을 완성했다. 2016-2017시즌 총 21골을 넣으며 본인 최다 골 기록을 갱신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울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30야드=한방의 임팩트를 보여준 이날 중거리 슈팅은 손흥민이 EPL에 입성한 이래 최장거리 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BBC’는 경기 후 손흥민의 슈팅 위치가 골문에서 30야드(27.4m) 떨어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25야드(22.8m)로 상이한 평가를 내렸지만 어떤 거리이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넣은 골 중 최장거리가 될 것은 분명하다.

#40.5%=먼 거리에서 정확하게 구석을 찌르는 강슛을 때린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EPL 진출 후 유효 슈팅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었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 칼럼 ‘손흥민이 더 대단한 이유’에 따르면 손흥민의 슈팅 정확도는 2015-2016시즌 34.2%에서 2016-2017시즌 41.3%로 올랐다. 올 시즌은 40.5%로 소폭 하락했지만 첫 시즌 대비해서 여전히 좋은 슈팅 정확도를 유지 중임을 알 수 있다. 팀 동료 해리 케인은 38%, 델레 알리는 22%를 기록 중이다.

#‘쉿’ 세레머니=손흥민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후 한쪽 코너 플래그쪽으로 달려가더니 이윽고 검지를 일자로 세워 입술에 가져다 대는 ‘쉿 세레머니’를 했다. 이날 경기가 홈경기였기 때문에 관중을 향한 그의 세레머니가 의미한 게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세레머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 세레머니가 지난해 웨스트햄 팬으로부터 받은 인종 차별적 언사에 대한 답변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운전을 하며 영상을 찍은 한 남성으로부터 “새로 발매된 DVD 복사본을 가져다 줄 수 있나? 혹성탈출 복사본을 가져와. 나는 웨스트햄이다. 너는 재수 없어”라는 말을 들었다. ‘DVD를 팔아라’는 말은 흔히 아시아인이 유럽에서 불법 DVD를 판매하고 다닌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서 유래된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손흥민은 이날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이 조롱에 대해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답변을 한 셈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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