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9’ vs ‘아이폰’…두뇌싸움 본격화

‘갤럭시 S9’ vs ‘아이폰’…두뇌싸움 본격화

기사승인 2018-01-06 05:00:00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아이폰’ 후속작에 탑재할 프로세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초고속 모뎀을 탑재하고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9810’ 양산 준비를 마쳤다. CPU(중앙처리장치)와 통신 모듈 등으로 구성된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엑시노스 9810 2세대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개발된 3세대 CPU 코어와 Cat.18 6CA 기술 기반 LTE 모뎀을 탑재한다. 최대 2.9GHz로 동작 가능한 4개의 고성능 빅코어와 전력효율을 높인 리틀코어 4개가 결합된 옥타코어(8코어) 구조며 다운로드 1.2Gbps, 업로드 200Mbps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CPU 설계 최적화로 명령어를 처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캐시메모리 성능 향상을 통해 싱글코어 성능을 이전 제품 대비 2배, 멀티코어 성능은 약 40%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경망 기술로 인공지능 딥러닝 기능과 보안성을 강화해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들을 스스로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분류하고 3D 스캐닝을 통한 정확한 안면인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면·홍채·지문 생체 정보를 관리하는 별도의 보안 전용 프로세싱 유닛도 적용됐다.

6개 통신 주파수 대역을 묶는 6CA 외에 4개 송수신 안테나를 사용하는 4×4 MIMO, 와이파이·블루투스와 같은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있는 eLAA 등 기술이 적용돼 360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통신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엑시노스 9810은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8’ 임베디드 기술 제품 분야 혁신상에 선정됐으며 갤럭시 S9에 퀄컴의 차세대 10나노 ‘스냅드래곤 845’ 칩셋과 병행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은 이미 지난해 ‘아이폰X’, ‘아이폰8’에 탑재한 ‘A11’ 바이오닉 칩셋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만 TSMC가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A11 역시 신경망 기술로 이미지 인식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지원하며 폰아레나 등 복수의 해외 IT 전문매체에서 공개한 벤치마크(성능평가) 결과 삼성의 엑시노스 칩셋을 크게 웃도는 성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아이폰X의 3차원 안면인식 ‘페이스ID’과 ‘iOS11’ 운영체제(OS)가 지원하는 각종 증강현실(AR) 기능 등을 구현했으며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7나노 프로세서 ‘A12’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9810과 A11 등에 적용된 인공지능 신경망 기술은 단순 사진 등의 이미지 식별부터 3차원 안면인식, 증강현실 기능 등의 기반이 된다. 또 갤럭시와 아이폰 시리즈 모두 적용하고 있는 듀얼 카메라 ‘인물 사진 모드’ 등에서 중심 피사체와 배경의 구분 등에도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약적인 프로세서 기능 향상으로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이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돼 다양한 편의 기능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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