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변화하는 비만치료제 시장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변화하는 비만치료제 시장

로카세린 필두로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성분이 주도

기사승인 2018-01-12 00:06:00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부작용 논란으로 2010년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침체됐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비만이 단순한 자기관리 미흡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아지며 비만 치료제 시장도 성장을 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로 나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우 전세계에서 출시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들어와 있다는 것인데 2000년 초반 제니칼과 리덕틸이 출시되며 본격화됐다. 

이후 향정신성 약물인 펜디메트라진 계열과 펜터민 계열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며 UN 산하 국제마약감시기구의 대책마련 요구를 받는 등의 불명예를 겪으면서도 시장은 커져왔다. 

애보트 ‘리덕틸’을 중심으로 한 시부트라민 제제는 퇴출 이전까지 약 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중심에 있어 왔다. 여기에 지방흡수억제제 오르리스타트 계열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계열 등이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몇 년간 기존에 비해 안전성과 효과성, 편의성 등이 향상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015년 출시한 일동제약 ‘벨빅’(성분: 로카세린, 식욕억제제)은 안정감을 주고 폭식을 막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조절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비만치료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2016년 출시한 광동제약 ‘콘트라브’(식욕억제제)는 우울증 및 니코틴중독에 효과적인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및 마약중독 치료에 쓰이는 날트렉손이 결합한 복합체이다. 자살 등의 위험성이 보고 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로 국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한국노보노디스크 ‘삭센다’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식욕조절 물질 중 하나인 GLP-1과 97%유사하게 만든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이다. 다른 제품과 달리 당뇨병 전 단계의 비만 환자에서도 쓸 수 있으며, 주사제형으로 원내·외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을 보면 로카세린 제제를 필두로 펜터민 제제, 펜디메트라진 제제가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폐터민 계열은 대웅제약·휴온스·광동제약 제품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 계열은 매출 감소추세에 있다. 

 한편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추세로 나타났는데 2016년 비만율은 전체 34.9%이며,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6.0%로 가장 높고, 여성은 70대가 40.4%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5개 항목 진단기준별로는 복부비만에 속하는 비율이 23.2%, 높은 혈압은 43.0%, 높은 혈당 37.0%, 고중성지방혈증 31.1%,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2.3%로 각각 나타났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가 1000건 이상의 역학연구를 검토한 결과, 자궁체암, 위암(분문), 식도선암, 간암을 포함한 13개 암종에서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에게 비해 비만 환자의 상대적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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