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검색어 문제, 외부 공개·검증 노력이 최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 “검색어 문제, 외부 공개·검증 노력이 최선”

기사승인 2018-01-11 16:46:41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검색어 삭제’ 논란과 관련해 “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해가는 과정을 멈추지 않겠다”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11일 한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 검색어 제외 조치에 대한 외부 검증과 그 결과 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7일 ‘네이버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검색어를 당사자 요청이나 자체 판단에 따라 다수 삭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에 이은 것이다.

먼저 한 대표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연관검색어’, ‘자동완성어’ 등 서비스에 대해 “세상 모든 정보의 연결이라는 인터넷의 본질적 가치에 맞닿아 있으며 관심사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네이버의 철학에도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부 검색어에 대해서는 법령에 근거해 불가피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며 ‘알 권리와 인격권의 상충을 이유로 들었다.

이를테면 검색어가 음란, 도박, 마약 등 불법정보를 담거나 인격체의 명예훼손 또는 사생활 침해를 일으키는 경우 인터넷 사업자의 명예훼손 방지 의무를 인정한 과거 대법원 판단에 따라 제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대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검색어를 노출 제외하는 행위 그 자체와 검색어 하나하나가 모두 적절하게 제외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답이 되는 무게 중심점은 보는 관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검색어 제외 규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에 따른 제외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 다시 외부 기관을 통해 검증받으며 그 결과를 공개해 다양한 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해가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는 외부 기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검색어 제외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검증받고 있다. 이번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네이버 검색어 삭제 논란 역시 일반에 공개된 KISO 검증위원회 발표 자료에 근거하며 이는 네이버의 정책 기준 개선에 활용된다.

한 대표는 “이런 노력들이 논란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검증 보고서의 제언들이 보다 많은 공개 논의를 거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온라인 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시대와 호흡하는 기준을 찾아나가려는 네이버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 등은 KISO 발표를 근거로 네이버가 부적절한 검색어 삭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명예훼손 또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는 루머성 연관검색어와 관련된 조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KISO 검증 보고서에도 담겨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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