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분기 실적 ‘양호’ 전망에도 굳은 표정

이통3사, 4분기 실적 ‘양호’ 전망에도 굳은 표정

기사승인 2018-01-12 08:31:56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무난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신비 인하 대책과 5G 준비 등 산적한 현안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이통 3사의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8427억원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1% 감소한 13조4883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 합은 9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감소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4분기 3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2016년 4분기 영업이인은 3019억원이었다.

KT는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263억 대비 다소 늘어 2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2000억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는 매출 3조596억원, 영업이익 2141억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늘지만 전분기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이는 수능을 마친 신규 수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애플·삼성·LG의 신규 단말기 출시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통 3사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통신비 인하 정책과 5G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상향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새 할인율이 신규 가입자에만 적용되면서 실제 실적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보편요금제, 분리공시제 도입 등 후속 통신비 대책이 논의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를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며 반대, 시민단체의 찬성 입장과 대립하고 있다. 보편요금제 출시가 강제될 경우 이통사들은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통사들은 내년 상반기 조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오는 6월 진행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 3사는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대역 확보를 위해 경쟁을 한다. 2016년 주파수 경매 낙찰가 합은 2조1106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5G 선점 경쟁에 따라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의 연 평균 5조원 규모 설비투자 비용에 주파수 경매 대금을 합치면 1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KT가 보유하고 있는 관로 등 필수설비를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공용하는 방안을 두고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3사의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필수설비를 함께 쓰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설비를 보유한 KT와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적정 이용 대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부터 신규 상품 운영, 신사업 추진 등으로 4분기 업계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무난한 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외부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부담으로 남아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5G 관련 비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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