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편요금제 논의 ‘맞춤 혜택’으로 맞선다

이통3사, 보편요금제 논의 ‘맞춤 혜택’으로 맞선다

기사승인 2018-01-16 05:00:00

정부의 차기 가계통신비 대책으로 보편요금제 도입이 논의되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서비스의 실질적 혜택을 늘리며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는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통해 입법을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부처 외에 이통사, 소비자·시민단체, 알뜰폰·유통협회, 단말기제조사가 참여하는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보편요금제는 이통사가 기존 대비 저렴한 가격대에 데이터 등 서비스 제공량을 늘린 상품으로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 통신비 정책에 이어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단체 측에서 제시한 보편요금제 적정 서비스 제공량은 음성 무제한, 데이터 2GB 수준이다.
 
시민단체 측은 보편요금제가 지난해 보류된 정부의 기본료 폐지 정책에 상응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으로 제시된 대책인 만큼 통신 서비스에 대한 기본권 보장을 위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역시 데이터 서비스가 갖게 될 보편적 성격에 따라 보편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측은  보편요금제 도입을 법으로 강제할 경우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온 알뜰폰 업계 역시 직격탄을 걱정하며 반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 3사는 각각 ‘저렴한 요금제’보다 다양한 혜택을 보강하며 실질적 통신비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요금할인 고객이 약정기간 만료 전 재약정 시 부과 받는 할인반환금(위약금)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선택약정 가입자는 휴대폰 분실, 파손 등으로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도 기기변경 시 재약정 기간 내에 가입을 해지하지 않는 한 위약금을 물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무약정 가입자에게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 지난해 12월 8만원대 요금제로 11만원대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데이터 스페셜C 요금제 개편' 등 다각도로 기존 가입자들의 혜택을 늘려왔다.
 
KT의 경우 지난 2일부터 ‘LTE 데이터선택 87.8’와 ‘109’ 요금제 가입 시 미디어팩,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요금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도록 했다.
 
또 통신비 논의가 시작되기 전인 2016년부터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같은 가격에 데이터 혜택을 늘린 청소년 전용 ‘Y24 요금제’ 등을 선보이며 특정 계층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청소년 고객 대상 토요일 일요일 데이터 1GB 씩 더 주는 ‘주말엔팅’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군인들을 대상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현역 플랜’, 외국인들에 국제전화·해외송금 등 특화 혜택을 주는 ‘T글로벌’ 등 맞춤형 상품들을 선보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고민과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상품·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