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인하학원, 16일 징계위 통해 결정
차기 총장 추대위 구성… 교학부총장 직무대행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했다가 학교재정에 큰 손실을 초래한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해임됐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6일 징계위원회를 갖고 대학발전기금 130억원의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물어 최 총장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17일 전했다. 한진해운 회사채 매입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대학 사무처장과 전 재무팀장도 해임 조치됐다. 전 재무팀 직원 2명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인하대 학생들과 교수회, 직원노조 등 구성원들은 “학교의 재무를 건전하게 운영하지 못했다”며 최 총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지난해 5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인하대는 2012년 50억원, 2015년 80억원 등 대학발전기금으로 한진해운 공모사채를 매입했다. 해당 채권들은 올해 2월 한진해운에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서 휴지 조각이 됐다. 교육부는 감사를 거쳐 지난해 9월 학교법인에 최 총장과 전·현직 사무처장, 재무팀장 등 5명을 중징계하도록 요구했다. 학교법인은 징계위 최종 결정에 앞서 지난해 말 최 총장을 직위해제했다.
최 총장은 인하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으로 지난 2015년 3월 취임했지만, 임기 4년 중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인하대는 차기 총장 추대위원회 구성 및 공모 등을 거칠 예정이다. 당분간 교학부총장 직무대행으로 체제를 운영한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