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끝없는 ‘매각설’ 배경은?

CJ헬로, 끝없는 ‘매각설’ 배경은?

기사승인 2018-01-18 16:03:15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시도 이후 방송·통신 업계에 또 다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단 양사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8일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답변이다.
 
같은날 CJ헬로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의 최대주주는 현재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CJ헬로의 최대주주는 CJ오쇼핑으로 이날 기준 53.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포함한 케이블TV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CJ헬로는 현재로써 매각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는 이동통신 외에 인터넷, IPTV 등 유선 사업을 운영하는 통신사와 케이블TV 방송사 모두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 돌파구로 인수합병 카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15년 말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에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가 이듬해 공정위 불허로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전이돼 독점력이 강해진다는 반대 논리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입장이 대립했다.
 
CJ헬로는 이후 변동식 대표의 성장 전략에 따라 타 SO 인수합병과 미디어커머스(상거래), 홈케어(렌탈)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CJ헬로는 현재 매각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주회사 CJ 역시 “CJ헬로의 신사업 성장 가능성에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앞으로 CJ헬로를 인수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이미 한 차례 불발된 SK텔레콤과 유료방송(IPTV·위성) 가입자 규모 1위인 KT를 제외하고 LG유플러스만 남아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규모가 큰 CJ헬로 인수를 인수하는 것이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SK텔레콤 역시 CJ헬로 인수 추진 당시 네트워크 사업자의 경쟁력 기반인 가입자 증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인수합병 바람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CJ헬로 인수합병 무산 이후 잠잠해진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현대HCN 등의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딜라이브(구 C&M) 역시 다시 시장에 나온 상태다.

특히 딜라이브의 경우 가격 문제로 적정 인수 대상을 찾기 어려웠지만 OTT 등 신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며 재매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각 MSO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추후 매각이나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는 19일 이재현 CJ 회장에게 기업 중장기 전략을 보고할 예정이다.

CJ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 매각과 함께 CJ오쇼핑-CJ E&M 합병,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지분 매입,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IPO(주식공개상장) 등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CJ헬로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 방향에도 이목이 쏠린 상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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