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중형 SUV에 맞서다…렉스턴 스포츠

[훈 기자의 시승車] 중형 SUV에 맞서다…렉스턴 스포츠

중형 SUV에 맞서다…렉스턴 스포츠

기사승인 2018-01-19 06:00:00

픽업트럭이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의 한 형식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SUV와 함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미국 시장에는 20만 6000대를 넘어설 예정이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 15%나 차지하고 있다. 픽업트럭의 인기 요인으로는 넉넉한 짐칸, SUV처럼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SUV 전통 명가 쌍용자동차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오픈형 SUV로 강조하며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겉모습은 해외 브랜드의 픽업트럭처럼 묵직하고 강인했다. 실내로 들어갈때도 발판을 밟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높았다. 시트도 고급 나파가죽을 사용했으며 각 부위별로 경도를 차별화한 삼경도 쿠션으로 질감이 부드러웠다. 대형SUV를 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자 대형 SUV G4 렉스턴때와는 달리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스타튼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추운 날씨가 살짝 풀리자 밤새 얼어있던 땅이 녹아 진흙이 됐지만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속도로로 나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승용차처럼 치고 나가는 맛은 없었지만 서서히 속력을 낼 수 있었다.

G4 렉스턴과 공유하는 e-XDi220 LET 엔진은 최적화를 통해 최고출력 181ps/4000rpm, 최대토크 40.8㎏‧m/1400~2800rpm를 발휘한다.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내구성을 장점으로 하는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주행 중 다소 울렁거림은 있었지만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것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 중에도 동승자와 편안한 대화가 가능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엔진룸의 방음 성능을 향상시켜 엔진 노이즈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 8개의 보디마운트(body mount)와 직물 타입(PET) 휠하우스 커버 등을 통해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속방지턱 앞에서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뒷좌석도 국내에서 단종된 코란도 스포츠보다 넓어 4인 및 5인 가족이 타도 충분해 보였다. 특히 짐을 실을 수 있는 데크는 1011ℓ로 기존 SUV들과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발휘됐다. 경사가 높은 흙밭의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았다. 또한 쌍용차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 4Tronic 시스템이 탑재돼 자갈밭, 빙판길 등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심지어 경사도 30°가 넘어간 길에서도 몸만 쏠릴 뿐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오프로드를 뺀 연비는 8.6㎞/ℓ로 다소 아쉬웠다. 중형 SUV와 경쟁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2320만~3058만원이다.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 경제성을 갖췄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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