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 발표를 앞둔 가운데, MC사업본부의 매출에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2017년 4분기 매출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 당기순이익 1조869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매출, 영업 이익 등이 직전 사업 연도보다 15% 이상 변화할 경우 이사회 결의 후 한국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는 공시 규정에 따른 결과다.
LG전자에 따르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과 HE(Home Entertainment) 부문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6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번에도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MC사업본부는 10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는 부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G’ ‘V’ 시리즈를 같은 해 번갈아 가며 출시했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모바일 부문 수장이 바뀌기도 했다.
내부적 변화를 꾀하며 상황 타개를 위해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실적으로 증명하긴 힘들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MC사업본부 수장이 조준호 전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바뀐 지 2달가량 지났을 뿐이며, 황 부사장 이름을 건 프로젝트가 가동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디까지나 조 전 사장 체제에서의 결과물인 셈이다.
다만 지난해 말 국내에서 300대 한정수량으로 출시된 시그니처 폰 등이 예약판매에서 매진 된 점,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최대한 줄였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구조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에 포커스를 맞춰나가겠다”며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가시화되어 4분기 적자 폭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수익률을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