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악화시켜"

"소방관의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악화시켜"

기사승인 2018-01-25 11:48:11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인향(사진 왼쪽), 김정현(오른쪽) 교수팀이 ‘소방관의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이 우울증 및 음주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51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질환 및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소방관이 겪는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이 높아졌음을 밝혀냈다. 

소방관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제고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소방관의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가 극히 제한적인 점을 중시, 소방관의 정신질환에 대한 위험요인 및 보호요인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이었으며, 직무 스트레스 점수가 1 증가할수록 우울장애 점수는 0.006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05점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회복탄력성 점수는 1 증가할수록 우울장애 점수가 0.147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69점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7,151명의 소방관이 지난 한 해 경험한 외상 사건은 평균 9.5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정신과적 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소방관이라도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에 따라서 우울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인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면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소방관은 외상 노출, 응급상황, 교대근무, 감정노동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근무 여건 개선에 관심을 두면서 발생 가능한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개인마다 타고난 회복탄력성의 정도는 다르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듯이 충분한 휴식과 여가,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태도와 같은 훈련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소방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사업단 나기영 부단장은 “소방관에게 발병하는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예방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 및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앞으로도 소방관의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소방관의 건강증진, 나아가 국민 전체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

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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