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기전망 악화일로… 향후 6개월 취업 기대 못한다?

소비자 경기전망 악화일로… 향후 6개월 취업 기대 못한다?

“월급 올라도 물가·생활비·부동산도 덩달아 올라 생활 고달플 것” 비관

기사승인 2018-01-28 10:05:53
국민들이 탄핵정국에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지난 15년간 느꼈던 평균적인 경재생활보다 좋아졌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그 기대감이 소폭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IS,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에 따르면 2017년 11월 112점까지 올랐던 국민들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110.6점으로 1.4점 떨어졌고, 1월에는 0.7점이 더 떨어진 109.9점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직전 15년간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느낀 경제상황을 100점으로 가정할 때 기준점보다 얼마나 낙관적 혹은 비관적으로 경제상황을 인식하는가에 대한 지표로 소비자 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6개 주요 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으로 지수별로 기준점인 100점보다 점수가 높을수록 낙관적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풀이하면, 2018년 1월 현재 국민들은 현재 경제상황을 아직 긍정적으로는 판단하지만 낙관의 정도는 12월에 이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과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기판단과 전망에서 과거보다 더 부정적인 인식들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현재생활형편CSI는 1월 현재 94점으로 지난해 8월부터 동일했다. 11월에만 반짝 2계단 상승해 96점을 보였다. 반면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해 8월부터 102점을 유지했지만 11월 104점으로 오른 후 1p씩 감소해 다시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5점으로 2017년 5월 102점보다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이며, 소비지출전망CSI는 2017년 6월 109점으로 오른 후 9월 107점으로 떨어졌지만 11월부터는 다시 109점을 유지했다.

가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취업기회전만CSI, 금리수준전망CSI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은 2017년 5월 113점에서 6월 121점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며 12월엔 102점, 1월엔 93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 외에도 가계 저축과 부채에 대해 느끼는 정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물가수준, 주택가격, 임금수준에 대해서는 전월보다 3~4점 증가하며 각각 141점, 110점, 126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소비자물가가 3~4% 혹은 6%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종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해에는 소득도 많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주택가격과 함께 공업제품(55.6%), 공공요금(40.8%), 농축수산물(32%)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며 3~6%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해 소득상승이 가계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취업의 기회는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고, 금리도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더구나 경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다수의 가정에서 저축을 하지는 못하고,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부채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인지 현재 생활수준도 부정적이며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조금 줄었지만 가계수입은 늘고 소비지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가계의 소비지출이 교육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주거비 위주로 늘고, 의류비는 줄어들 것이라고 조사됐으며 외식비와 교양·오락과 같은 문화비도 일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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