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창업자 정형식 명예회장 별세…‘노루모·원비-D’ 개발

일양약품 창업자 정형식 명예회장 별세…‘노루모·원비-D’ 개발

기사승인 2018-01-28 10:26:15
위장약 노루모와 인상드링크 원비-D 등을 개발한 일양약품 창업자 위제(暐齊) 정형식 명예회장(사진)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의 제약보국 실현과 국민건강을 위해 평생 제약 외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관의 나이인 17세(1938년)에 약업계에 입문해 1946년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하면서 대한민국 의약품사의 성공적인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현장체험과 탐구의 제약산업 성공모델을 제시했다고 인정받는다.

약방을 경영하던 20대 청년시절 고인은 일본인 제약서적을 탐독하고 분석해 스스로 복합 조제했던 위장약을 1957년 7월 일양약품 1호 의약품 ‘노루모’로 발전시켜, 국민 위장약으로 성장시켰다. 이어 고인은 1960년대 최신식 생산시설 등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신제품 개발과 함께 다각적인 현대식 경영의 전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1971년 6월 일양약품을 국내 제약산업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최초 인삼드링크 ‘원비-D’를 발매했다. 특히 고인은 중국대륙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실천에 옮겨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현지에 설했다. 지난 1995년 중국시장 원비D 수출 1억병 돌파로 ‘산업포장’을 수상하고, 1996년 23회 상공의 날에 제약업계에서는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드링크와 일반의약품에서 얻은 수익을 치료제와 신약 개발에 과감히 투자했다. 이에 차세대 항궤양제 연구를 시작하고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획득해 항궤양제 신약인 ‘놀텍’을 출시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개발했다.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은 “정치나 기업은 정도를 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기업방향의 정도를 면밀히 설정해야 역동적이고 건강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고인은 196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과정을 수료하고 1993년 대한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대학을 졸업했다.

(사)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 및 부회장, (사)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 13대 상임위원 피선,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의약품 성실신고 회원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상 수장, 금탑산업훈장, 수출유공 표창,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노동부장관 표창, 재무부장관상 및 적십자 봉사장 금장을 수훈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 여사와 장남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차남 정영준 동방에프티엘 회장, 3남 東京 J TRADING 정재형 사장, 4남 동방에프티엘 정재훈 사장, 딸 정성혜씨가 있다.

▲일양약품 정형식 명예회장 별세. 향년 97세=빈소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17호실(조문은 28일 오후 1시부터). 장지 경기도 용인 선영. 영결식 2018년 1월30일(화), 오전 7시30분. 발인 2018년 1월30일(화), 오전 8시30분. ☎ 02-3410-6917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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