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묻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 연류된 고문 가해자를 추적하며 서울 시경 정보과에 근무했으나 간첩으로 몰려 18년간 복역했던 석달윤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상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석달윤 씨를 기억하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여 의원은 “재판을 한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열 건 정도씩 한다. 1년 이상 된 것은 기억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작진이 “그분께서 재심 판결로 무죄를 받으셨다”라고 설명하자 여상규 의원은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작진이 당시 석달윤 씨가 47일 동안 불법 구금을 당하고 고문 당한 사실을 언급하자 여 의원은 “고문을 당했는지 어땠는지 알 수 없다”며 “지금 그런 것을 물어서 무엇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제작진이 “당시 1심 판결로 한 사람의 삶이 망가졌다. 그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여상규 의원은 “웃기고 있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여상규 의원은 1980년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가 정보과 소속 석달윤 씨를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에 대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석 씨는 2014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