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규제 강화 후 금융경색 단계 근접

비트코인, 규제 강화 후 금융경색 단계 근접

금융연구원 보고서 "비트코인 가격, 신용 사이클상 대폭락 직전"

기사승인 2018-02-04 12:39:35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국내외 규제로 타격을 입으면서 가격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 브리프에 게재된 '최근 비트코인 가격급락 현상과 가상통화 생태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신용 사이클상 대폭락 직전인 금융경색 단계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창안한 거품의 생성·붕괴에 관한 신용 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통상 거품은 대체, 호황, 도취, 금융경색, 대폭락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이광상 연구원은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 시점에 도취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11월께 1천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각국이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 나서고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2일 한때 781만2천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이광상 연구원도 "향후 각국 정부는 가상통화가 갖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환경과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2시경 1 비트코인이 918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반면 미국 거래소에서는 국내에 비해 2%가량 높은 약 939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외국보다 낮아지는 ‘역(逆)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것.

전문가들은 역 김치 프리미엄의 등장 원인이 국내 투자 심리가 정부 규제에 따라 위축된 가운데 외부 요인에 국내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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