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구조에서 좋은 제도 취지 왜곡”
정부·대학교육협의회에 개선 검토 요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뢰를 상실한 학생부종합전형에 칼을 대야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도 대학진학의 기회를 열어준다는 가치지향과 모든 교육경쟁이 공정해야 한다는 가치지향이 학종 안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성 측면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는 불신을 갖고 있다”며 학종 대수술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자기소개서, 소논문을 비롯한 학종 대비 서류를 돈을 써 만들고, 대학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리는 사례 등을 거론하며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직업과 삶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좋은 제도라 해도 왜곡효과나 풍선효과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학종 또한 각종 기상천외한 일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금수저’, ‘흙수저’ 논쟁 등 학종을 둘러싼 문제를 모두 학종 자체의 문제로 환원해 설명할 순 없지만,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학종의 교육적 방향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 개선작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종과 다른 대입 방식 간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학종 수술’을 제안하게 됐다”며 “정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교육청의 개선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