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하나은행의 채용 비리 피해자를 원고로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며,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교육걱정은 “청년들의 꿈을 조작과 비리로 한 순간에 짓밟고도 채용비리, 특혜채용 청탁,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사실이 없다고 변명하는 하나은행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한다”면서 “공공기관과 은행권의 대규모 채용비리 중 출신 대학에 따른 특혜 채용은 대학 서열화에 따른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과도한 사교육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하는 적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능력 중심의 채용이 정착할 수 있도록 시급히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은 ‘사업주가 채용 시 특정 출신 학교를 우대하거나 점수를 차등 부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현재 국회 교문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면접 뒤 면접 점수를 조작해 불합격권이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킨 사실이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