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최신예 기종을 추가로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창립될 당시 이미 국내에 20여년간 국내 항공 산업계를 독점하고 있었던 경쟁사(대한항공)가 있었지만 그런 여건 속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아시아나 항공이 독점을 무너뜨렸다”며 “지금까지 경영상의 부침을 겪어왔지만 전사적으로 고민하면서 뛰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급성장해 120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38%, 국내선 57%나 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A380과 A350 등 최첨단 신기종을 지속 도입하고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변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노선 확충도 지속된다. 올해 5월과 8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아시아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유일한 직항노선이 된다. 김 사장은 “대한항공 노선 중 단독 취항하고 있는 노선을 복수로 운항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에서 복수민항 구도를 새롭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과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과 7월에 각 1대씩 총 2대의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 오는 2021년까지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총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공급이 전체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장거리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단거리 노선 역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을 영입해 안전보안실의 기능을 강화한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발생 전 문제점을 해결하는 예방적 안전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비행자료(FOQA)를 활용해 운항승무원의 추가교육을 실시하는 FOQA 위원회를 동아시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창립 30주년의 해인 올해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을 통해 2016년, 2017년 2년 연속 구축한 턴어라운드 기조로 견고하게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