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넷마블, 리스크 털고 해외에 집중한다

‘2조 클럽’ 넷마블, 리스크 털고 해외에 집중한다

기사승인 2018-02-07 07:44:53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사업 위험을 털고 연매출 5조원 목표를 향해 달린다.

6일 넷마블은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조5061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2013년 14%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도 54%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올해로 4년째 진행하는 ‘NTP’ 행사를 통해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넷마블문화재단’ 출범을 통한 사회공헌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게임 플랫폼 다변화, 자체 IP(지식재산권) 육성, 새로운 분야 도전 등이 골자다.

넷마블문화재단은 2020년 예정인 넷마블 사옥 완공 후 이곳에 게임 박물관, 지역 도서관, 게임 아카데미, 캐릭터 공원 등 조성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됐다. 방 의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아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향후 전문성을 갖춘 이사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의 이 같은 사회공헌 강화는 지난해까지 보여준 성장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업계 선도 기업 이미지를 구축,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넷마블은 2004년 CJ에 매각된 이후 잇따른 온라인 게임 흥행 실패로 경영 악화를 겪었다. 이에 2011년 CJ E&M 게임부문 총괄상임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한 창업주 방 의장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금의 넷마블을 만들고 2014년부터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 지난 6년 간 연평균 매출 약 60% 성장을 기록하고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IPO)까지 마쳤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은 2016년 12월 출시 후 단일 게임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선보이기까지 평균 게임 개발시간을 단축을 통한 공격적 전략을 취해 ‘크런치 모드(집중 근무 기간)’ 등 노동 관련 이슈로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이에 지난해 2월 넷마블은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회공헌 고도화 전략 역시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방 의장은 “13~14년에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계였고 지금은 한국 사회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회사의 하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일하는 문화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부터 그 동안 모바일 게임에만 주력해온 방향을 선회, 콘솔과 PC온라인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그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올라탄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 단계로 전환한 것이다.

방 의장은 이에 대해 “새롭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 속에서 넷마블의 생존을 위해 모바일 게임을 선택했다”며 “지금 상황은 오히려 온라인 게임이 안 나오면서 온라인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 포화에 따라 타 플랫폼 사업 기회를 언급했지만 동시에 넷마블이 그 동안 성장을 위해 취해온 단일 플랫폼 전략이 더 이상 적절치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그 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시장 성공을 인정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넷마블은 사회적 인식과 사업 플랫폼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앞으로 한층 해외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방 의장은 “우리 시각은 해외에 나가있다. 한 회사가 30% 이상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이제 적극적으로 해외 나가는 것이 맞다”며 “우선순위를 해외 ‘빅마켓(중국·미국·일본)’에 주력하고 한국 게임을 가지고 나가 해외 시장에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전체 인력의 약 70%를 해외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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