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처럼 유난히 춥고 매서운 날씨에는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에 운동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어도 실천하기 힘들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혈당을 높이는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거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복용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들의 겨울철 운동법을 알아보자.
◇당뇨병 환자, 본인에게 맞는 강도로 운동해야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당뇨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조건인 것이다. 우리가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계속 하려면 자동차에 기름이 필요하듯이 ATP라 불리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는 근육 안에 있는 에너지 공장에서 포도당,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해 한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운동은 에너지를 계속 만들어 내기 위해 포도당을 계속 소비하므로 효과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근력을 향상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며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시켜 동맥경화 혈관질환 및 이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생을 막아 주고 신체·심리적 기능을 개선시켜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게 해준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지속적인 운동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포도당뿐 아니라 몸에 있는 지방도 소비하므로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체지방이 감소하면 비만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의 감수성을 회복시켜 인슐린의 혈당 강하 효과가 나타난다” 고 말했다.
운동에는 가벼운 운동, 중간강도 운동, 고강도 운동이 있는데, 가벼운 운동은 준비운동의 성격으로 본 운동 전 근육과 관절, 심혈관 및 호흡기관에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이다. 5~10분 정도 맨손체조, 천천히 걷기 등이 좋다.
운동의 효과를 기대하는 본 운동은 중간강도나 고강도로 이루어지는데, 고강도 운동은 주로 근력을 강화시키고 근육질의 몸매를 가꾸기에는 효과적이나 중년 이후 특히 당뇨환자에게는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주로 중간강도의 유산소운동이 권장되는데, 빨리 걷기 또는 파워 워킹, 가벼운 조깅, 등산, 자전거, 배드민턴, 탁구, 에어로빅댄스 등이 해당된다. 운동 시간은 한번에 30~40분 정도가 적당하며 본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하루에 서너 차례까지 해도 좋지만 힘들게 느껴지면 중간에 5분 정도 짧게 휴식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너무 센 운동은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시켜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 전 혈당 체크 필수
운동 전에는 혈당 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1형 당뇨 환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혈당이 너무 낮을 때 예를 들면 90mg/dL 이하 일 때 운동을 하면 혈당이 계속 소비되면서 떨어져 저혈당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식사 2시간 후에 운동을 하는 게 좋고 공복 상태에서는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저혈당 증상이 생길 때를 대비해, 사탕, 단 음료수 등을 준비한다. 반대로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혈당이 300mg/dL 이상인 경우에는 혈당이 더 올라가거나 혈중 케톤이 증가하여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운동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당뇨 합병증 환자라면 운동 중 생길 수 있는 상처 주의
당뇨합병증으로 말초신경 및 말초혈관 손상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운동으로 발이나 손에 상처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피부상태를 잘 확인하고 부드럽고 두툼한 양말과 잘 맞는 편한 신발 착용이 필요하다. 시력저하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균형을 잃거나 넘어지고 다칠 수 있으므로 운동 시 보호자를 동반하거나, 균형유지에 어려움이 없는 운동으로 제한해야 한다.
김철 교수는 “겨울철에는 가정이나 실내체육관, 헬스클럽 등 실내에서 맨손체조, 천천히 걷기 등의 준비 운동을 포함한 하루 30~40분 정도, 주 3~4회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며,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