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빅5 제약사로 도약하나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빅5 제약사로 도약하나

4월6일 인수시 매출 7000억원 규모로 재탄생…향후 제약 매출 1조도 기대

기사승인 2018-02-22 00:08:00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 본격화되면서 계약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CJ헬스케어는 인수가는 1조3100억원이며, 예정 인수일은 4월6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CJ헬스케어의 자산 가치를 1조1527만5300만원에서 1조4725만3400만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이자 국내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 한국콜마가 상위 제약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연결매출 기준으로 1조클럽 가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017년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출은 2000억원대로 중소제약사 수준인데 매출액 5000억원대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매출 7000억원대 규모의 매출 상위 6,7위 제약사로 변모하게 된다.

그동안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융합기술’을 강조해온 한국콜마는 고형제·연고크림제·내외용액제 등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다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H&B사업(건강음료, 식품)과 의약품(호르몬, 항암, 순환기계, 수액, 개량신약 등) 분야의 강점이 결합된다면 제약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Top 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향후 10년 이내에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생산역량 측면에서는 CJ헬스케어 생산공장 3곳 외에 한국콜마의 생산 공장 2곳(세종공장, 제천공장)의 생산 설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 내 최대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18년 제약부문 경영방침으로 2017년 증설을 완료한 신공장을 중심으로 주사제·점안제 등 다양한 무균제제 생산을 본격화하고, 신유통업체 개척을 통해 매출증대 및 수출확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이 융합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결정에 따라 CJ헬스케어 직원들의 구조조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인수 후 인력문제가 논란이 되지만 CJ헬스케어의 경우 노조가 없어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사는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CJ헬스케어의 임직원 등에 대한 별도의 인위적 조정 대신 제약업 관련 풍부한 경력 및 심도 있는 이해도를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 조직의 결집된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6816억2500만원(전기대비 10% 증가), 영업이익 612억9600만원(전기대비 12,4% 감소), 당기순이익 441억7800만원(전기대비 15.4% 감소)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8216억1600만원으로 전기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부분에서는 부진했는데 영업이익은 669억7600만원으로 전기대비 8.8% 감소, 당기순이익은 8.6% 감소(법인세비용 차감전계속 사업이익 13% 감소),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472억6200만원(11% 감소)으로 나타났다.

현재 CJ헬스케어가 준비 중인 신약으로는 ▲TEGOPRAZAN(위식도역류질환 3상) ▲CJ-14199(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임상) ▲CJ-15314(류마티스관절염 비임상) 등이 있고, 간질환과 암치료제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개량신약으로는 CJ-30060과 CJ-30061이 고혈압/고지혈증에 대해 3상에 들어갔고, 위식도역류질환·당뇨·종합영양수액은 전임상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으로는 ▲CJ-40001(빈혈 3상) ▲CJ-40012(안과질환 1상) ▲CJ-40010(수족구 전임상) 등이 있고, 류마티스관절염 후보물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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