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수소전기차 '넥쏘'

[훈 기자의 시승車]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수소전기차 '넥쏘'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수소전기차 '넥쏘'

기사승인 2018-02-24 05:00:00

미세먼지의 역습, 탈원전 시대 등 대중들이 관심이 친환경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도 친환경 차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다 생산하고 있지만 이 중 수소전기차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겉모습은 기존 내연 기관 SUV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 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는 자동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보여주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클린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히든 리어 와이퍼 등으로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넥쏘 겉모습으로 내연 기관 차가 나와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크키는 기존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급으로 보인다. 싼타페와 비교해 전장은 30㎜, 전폭은 20㎜ 작고, 전고는 최대 60㎜ 낮다. 하지만 트렁크 용량은 839L로 기존 SUV들과 별 차이나지 않는다.

실내 공간은 수소전기차답게 친환경차 특성이 담겨있다. 마감재를 바이오 플라스틱과 패브릭, 식물성 도료 등 UL인증 바이오소재를 사용했다.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한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특화 UX(사용자경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 통합형 디스플레이때문에 밑에 수납 공간 사용이 불편하다.

시동을 걸었다. 다른 친환경차들처럼 조용하다. 회사측은 너무 조용해 보행자가 차의 이동을 느낄 수 없어 소리를 넣기도 했다. 주행 가능 거리는 690km로 확인됐다. 공인 609km보다 약 80km 더 갈 수 있다.

시승구간은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출발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메달하우스까지 약 230㎞ 구간에서 진행됐다.

기어는 기존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처럼 버튼식이다. D버튼을 누르며 운전을 시작했다.

수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돌린다. 전동기는 최고 113㎾(약 154마력), 최대 약 40.3㎏·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내연기관과 성능의 차이는 없다. 오히려 더 잘 나갔다.

운전 중 차선 변경을 하려 방향지시등을 켜자 계기판에 옆차선의 환경이 화면으로 나타났다.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고 차선변경이 가능한 것이다.

여주휴게소에 들려 주차를 했다. 시동을 끄자 깨끗한 물이 바닥으로 흘렀다. 이와 함께 넥쏘는 1시간 운행 시 공기 26.9kg를 정화할 수 있다. 이는 성인 40명 이상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데 필요한 공기 정화량이다.

식사차 들린 여주휴게소는 수소전기차 충전소가 있었다. 주차 후 충전까지 완료된 시간이 내연 기관차와 비슷했다.

최대 5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는 전기차 급속 충전 30분보다 빠른 시간이다.

넥쏘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급 확대는 곧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발생시켜 수소전기차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 아직 정부 보조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3000만원 후반대와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 시대를 여는 시점, 자동차 제조사의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 정부의 뒷받침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정부의 노력으로 충전 인프라가 LPG 충전소 정도만 된다면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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