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경북대 학위수여식에서 30대 부부가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대 수의학과 박철송(38) 씨와 아내인 영어영문학과 김은영(여·33)씨.
남편인 박씨는 ‘국내 사육 망아지의 분변 및 오염된 토양에서 분리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의 특성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아내 김씨는 ‘코퍼스를 기반으로 한 영어 강화사의 의미론적 분석(A Corps-based Study on the Semantics of English Maximizers)’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학위를 땄다.
2011년 결혼한 이들은 석사 졸업 시기는 달랐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2014년 함께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경북대 경영학과 04학번인 김씨는 평소 관심 많았던 분야에서 연구하고자 영어영문학과로 전향,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과정 때 둘째 아이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부모로 육아와 학업, 경제활동까지 병행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결국 4년 만에 박사학위를 땄다.
특히 남편인 박씨는 박사학위 과정 중에 국내 최초로 말 의학 분야에서 망아지 급성폐사의 원인 중 하나를 밝히는 연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씨는 “학업과 가정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이었다”며 “학문 분야는 달랐지만 목표를 향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여정에 서로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는 박사 176명, 석사 942명, 학사 3794명 등 총 4912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