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로코’ 아니다” ‘데릴남편 오작두’의 이유있는 자신감

“단순한 ‘로코’ 아니다” ‘데릴남편 오작두’의 이유있는 자신감

“단순한 ‘로코’ 아니다” ‘데릴남편 오작두’의 이유있는 자신감

기사승인 2018-03-02 16:38:45

‘데릴남편 오작두’의 네 인물은 각자 추구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 주인공인 한승주(유이)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오작두(김강우)를 만난다. 졸부의 아들이라는 콤플렉스를 지닌 에릭조(정상훈)는 부 보다 명예를 추구하고 가야금 연주자 장은조(한선화)는 어릴 적부터 마음에 지닌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연출을 맡은 백호민 PD는 2일 오후 서울 성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의 제작발표회에서 “물질적인 것 보다 정서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며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맨틱 코미디 이면에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인물 각자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설명이다.

백호민 PD는 ‘데릴남편 오작두’가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 자신의 대표작과 비교해 사회성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백 PD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여성이 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고 싶다”며 “전작과 비교해 극성은 약하지만 비혼, 여성혐오 등의 문제를 1차적으로 접근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외성이 있는 신선한 캐스팅도 눈에 띈다. 그간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김강우는 산 속에서 칩거하며 전통을 지키는 것에 몰두하는 오작두 역으로 분한다. 김강우는 “처음 이 대본을 받고 왜 이것이 나에게 왔을까 생각해 봤다”며 “주로 ‘도시 남자’ 역할을 맡아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대본을 보니 정말 좋았다. 최근 드라마가 사건 위주라면 ‘데릴남편 오작두’는 캐릭터 각자의 사연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가 연기하는 오작두는 비현실적이지만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 세상이 더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이 또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 줄 몰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유이가 맡은 한승주는 외부 프로덕션 PD이며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독종이다. 유이는 “대본을 읽으며 위안을 많이 받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를 촬영하며 결혼에 대한 마음이 바뀌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극 중 한승주처럼 결혼 보다 일이 먼저였으나, 이제는 좋은 인연이 생긴다면 미루지 않고 결혼하고 싶다는 것. 유이는 “촬영을 하며 김강우 선배나 정상훈 선배에게 결혼 생활에 대해 물어 보면 ‘굉장히 좋다’라고 답한다. 그 모습이 부러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정상훈도 변화를 선택했다. 정상훈은 자신의 역할 에릭조에 대해 “수동적이었던 ‘품위 있는 그녀’ 안재석에 비해 에릭조는 매우 능동적인 인물이라는 차이점이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시청자가 저에게 원하는 코미디 연기 또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타 가야금 연주자 장은조로 분한 한선화는 “꾸준히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며 “어린이용 가야금 서적을 읽으며 가야금을 만드는 사람의 정서나 연주자의 정서에 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이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매우 큰 위로와 위안을 받고 있다, 이 기운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시청률이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시청률의 고저를 떠나 작품이 끝났을 때 모든 분들이 ‘좋은 드라마’라고 말해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로맨스 드라마다. 2014년 드라마 ‘마마’로 호평받았던 유윤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오는 3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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