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대중문화계에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다룬다.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당사자의 입장을 전한다.
제작진은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배우 A씨를 만나 입장을 들었다.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고 이를 거부하자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부당 해고라고 항의했으나 결국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고 영화에서 하차했다. A씨는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이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과의 미팅에서 입에 담지 못할 성적인 발언을 듣고 자리를 빠져 나왔다가 영화 출연이 불발됐다고 폭로했다. B씨는 “성관계를 요구받고 공포심에 사로잡혀 화장실에 숨어있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배우 C씨도 입을 열었다. 그는 20대 초반 첫 영화였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촬영하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김기덕 감독은 차기작의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며 “TV에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김기덕과 조재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기덕 감독은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조재현은 기존에 불거진 사건들과는 다른 내용의 해명을 했다는 전언이다.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과 조재현이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재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은 6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