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 위해 교수·조교·여학생 대표 등 면담
조씨, 교무처장 면담서 “있을 수 없는 일” 일축
전수조사 없이 학과 간 갈등에서 나온 소문으로 결론
청주대가 조민기 전 교수의 제자 성추행 관련 내용을 2년 전 인지하고도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학 측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학과 간 갈등에서 나온 단순한 소문으로 치부했다.
8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청주대는 지난 2016년 12월 조 씨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고 있다는 사실을 한 교수에게서 입수했다.
이에 대학은 조 씨를 비롯한 예술대 교수 및 조교 등과 사실 확인을 위한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교무처장 면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대학도 피해 학생을 찾지 못했다며 학생 전수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예술대 소속 한 교수로부터 조 씨의 성희롱 관련 진술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학은 연극학과와 영화학과 간 경쟁 등이 심화돼 성추행 소문까지 일었던 것으로 보고 사건을 일단락 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당시 여학생 대표 등과 상담을 갖기도 했지만 성추행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지난해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처했다”고 해명했다.
2004년 청주대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친 조 씨는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인한 성폭력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