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는 주제로 앵커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손 앵커는 지난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김어준 총수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코너를 시작했다.
이와 같은 김어준 총수의 발언은 미투 운동 때문에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가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김 총수는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왜 한쪽 진영만 나오느냐는 의혹이다”라고 지적했다. 미투 운동은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사회 전반에 번졌다.
손석희 앵커는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그는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그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한 손 앵커는 “그의 주장과 정 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내일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고 그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불이 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앵커는 2007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진행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던 것을 회상했다. 손 앵커는 “이명박 후보는 당시 ‘컴도저론’을 내세우며 자신만만했지만, 한 시민이 수차례 법 위반한 것을 지적하자 답변을 피했다”며 “이제 또다시 스무개에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 정면으로 답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이 모든 과정과 결과는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앵커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