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두경민 “결혼 날짜도 바꿨어요”

MVP 두경민 “결혼 날짜도 바꿨어요”

기사승인 2018-03-14 19:04:03

"오해입니다. 결혼 날짜도 바꿨어요"

두경민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84표를 획득하며 지난 시즌 MVP 오세근(20표)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두경민은 올 시즌 부임한 이상범 원주 DB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총 47경기에 나와 평균 29분19초 동안 16.45득점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득점 부문 2위, 3점슛 성공 개수에선 1위를 차지했다. 

역경도 있었다. 시즌 막바지 태업 논란으로 결장하는 등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사과 메시지 전달 후 팀에 복귀, 결국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경민은 수상 후 “부족한 나를 이끌어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가족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부족함이 많은 나였다. 앞으로 코트 안팎에서 열심히 하는 그런 두경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사’ 이상범 감독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갓상범, 우리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건강 문제로 이날 시상식엔 불참했다.

두경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DB엔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걱정 안 해도 된다. 플레이오프 준비도 잘돼있다. 선수단 전원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DB만의 농구를 할 수 있다”며 “통합 우승은 못할 거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꼭 비웃어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을 찾은 배우자를 향해 “마음고생 굉장히 많다. 내가 철이 없는 사람이라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옆에서 내조를 잘해주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동안 코트에서 떨어져 있었다. 코트에 섰을 때 팬 여러분이 뜨겁게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왜 내가 농구선수가 됐는지, 왜 코트에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앞으로도 이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경민은 시상식 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태업 논란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농구를 잘 해야되겠다기보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팀의 중심이 돼야 한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반성한다. 농구 인생을 거치면서 계속 반성하고 갚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기간에 결혼 날짜를 잡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결혼 날짜를 4월 7일과 다른 날을 잡았었는데 시즌 끝나고 군대를 가게돼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날짜가 없으면 그 때 하라고 하셔서 언론사와 우연히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을 했다. 그런데 길일이라 날짜를 바꿀 수 없다는 과장된 보도가 나왔다. 오해 아닌 오해가 나왔다.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결혼 날짜도 4월22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삼성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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