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생산되는 바나나와 한라봉을 맛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포항시에 한치용씨가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준공한 흥해읍 망천리 0.5ha 규모 하우스 내 0.25ha에 바나나 묘목을 심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이 바나나는 내년 1~3월 수확될 예정이다.
예상 수확량은 9000kg.
이 바나나는 곰팡이에 강해 안정적으로 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향후 농업협동조합 등을 시작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날이 지날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이상 기후에 대비,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원이 될 수 있는 작물을 찾기 위해 시범적으로 지원했다.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가량 소요되는 수입 바나나는 약품처리를 할 뿐 아니라 후숙(後熟)작업으로 익게 해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무농약·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열매가 충분히 익은 다음 수확해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제주도가 주산지인 한라봉도 재배가 시작됐다.
2200시간에 달하는 포항의 일조시수는 제주보다도 400시간이 길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에서 주로 재배되는 사과, 부추보다도 평당 소득이 높은 한라봉이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바나나와 함께 심은 한라봉 묘목은 3년 뒤 수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열대과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