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황제의 벽… 정현, 서브와 네트플레이는 숙제로

높았던 황제의 벽… 정현, 서브와 네트플레이는 숙제로

높았던 황제의 벽… 정현, 서브와 네트플레이는 숙제로

기사승인 2018-03-16 12:49:57

정현(26위)이 서브와 네트플레이 향상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정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에 0-2(5-7 1-6)로 패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준결승 이후 49일 만에 페더러와 설욕전을 펼쳤지만 황제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선 발바닥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좋은 서브 리턴과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궁지에 몰기도 했다. 시작부터 게임 포인트 0-3으로 뒤처진 정현은 5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5-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페더러와의 나이차를 감안한다면 최대한 세트를 길게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페더러도 이를 의식한 듯 서브 강도를 높이며 정현을 압박했다. 

하지만 세트를 거머쥐기엔 힘이 모자랐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를 앞둔 6-5 상황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범실을 연발했다. 장기인 스트로크도 흔들렸다. 결국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역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정현은 페더러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네트에서 소극적인 발리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포인트를 내줬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정현은 이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결국 2세트를 1-6, 일방적으로 내주고 말았다. 

첫 번째 서브의 성공률이 낮았던 점도 아쉬웠다. 이날 페더러는 무려 1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위기 때마다 활로를 찾았다. 반면 정현은 단 1개의 서브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2세트에는 첫 서브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져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한차례만 따냈다.  

정현은 그동안 강력한 백핸드를 가졌지만 포핸드와 서브, 네트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이는 선수로 평가됐다. 포핸드가 강력해지면서 최근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브와 네트플레이는 보완이 필요하다.

정현의 톱랭커 진입은 서브와 네트플레이 장착에 달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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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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