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국내 최초로 기존 농법 그대로 벼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이 가능한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 시스템' 특허(특허번호 10-1842066)를 획득했다.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구조물 바로 아래와 구조물 사이에 영농 행위가 전혀 불가능했던 기존 태양광 발전설비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와 구조물 간 간격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람은 물론 이앙기와 트랙터, 콤바인 등의 농기계 운행도 가능하게 고안해 태양광 발전설비로 인한 토지이용 제한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토의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서도 기존 농법 그대로 영농 활동을 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농가수익 창출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특허의 경우 일본 솔라쉐어링 사업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72셀 고효율 모듈이 아닌 32셀 하프 모듈을 사용중이다.

하지만 이 모듈은 국내에 인증된 모듈 생산업체가 적고 수요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이번에 한수원이 개발한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72셀 모듈을 적용해 향후 지속적인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후속사업 확산에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영농병행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한수원은 이 사업을 위해 청평수력발전소 인근 유휴부지(1988㎡)에 73.125㎾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11월 벼 수확량 실증결과 사업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농지 대비 86% 수확량을 기록, 영농 병행 태양광 발전사업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수원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대규모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은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원전본부 등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