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실적 부진과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애플이 다양한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출시한다. 심기일전해 경쟁사들에 뺏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7인치 디스플레이와 A10 퓨전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고가의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에만 있었던 ‘애플 펜슬’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애플 펜슬은 노트필기 및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이 가능한 펜 형태의 입력 도구다.
신제품 출시는 교육용 PC 시장 선두자리를 되찾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사용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58%는 구글 제품이었다. 같은 기간 애플 제품 사용량은 22%에 불과했다.
애플은 신제품을 학교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저장 공간을 추가비용 없이 200GB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애플은 성능이 개선된 웨어러블 기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점유율 1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 IDC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7.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정보기술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밍치궈 대만 KGI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전작보다 더 커진 디스플레이, 길어진 배터리 수명, 강화된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로 올가을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 부진을 만회하고자 스마트폰 부문의 변화도 꾀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X 판매량은 2900만대다. 업계가 예상했던 판매량인 3100만대를 밑도는 수치다. 업계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쓴맛을 본 애플이 차기작에서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수의 리서치 분석가들은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Xs(아이폰10s)’ 가격이 아이폰X보다 100달러(약 10만8000원) 정도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리라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